[광주비엔날레] List : Total 1 Articles.

  1. 2008/11/12 광주비엔날레 리뷰 허브
리뷰를 쓰는 지금과 내가 광주에서 다녀온 시간이 길지 않지만, 어쩐지 기나긴 여행이었고, 아주 먹먹하게 느껴진다. 실은 이번 여행처럼 1박 2일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닌 경험이 처음이라 그렇게 느낄지도 모른다.
하자-시립박물관-대인시장-백반집-숙소-1층-마당-바다 1박 2일의 일정은 나에게 이렇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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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와 가까운,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에 사는 사람에게 추억이 있는 광주에 도착했다. 생각했던 것처럼 같은 45도로 위치한 높은 아파트가 있진 않았다. 나는 비엔날레에서 봤던 것보다 대인시장이 더 좋았다. 우리 동네에도 전주에 있는 외갓집 주변에도 있는 시장의 풍경과 닮은 부분이 많아서인지, 편안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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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은 '조은지씨의 진흙의 시'였다. 나는 이제껏 시라는 것은 종이에만 쓰여있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작품은 그런 나의 편견을 깨게 해준 작품이었다. 비엔날레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을 다 보고 싶다는 욕심에, 실은 자세하면서도 느긋하게 관람하지 못했다. 사진기를 가져가면서 나는 사람들을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것도 그렇지 않았다. 다른 작품들을 보는데에 또 정신이 쏠려서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한 어중간한 관람이었다.

그랬을 때 대인시장은 나에게 느긋하게 관람할 수 있던 곳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주 다닌 시장의 풍경과 너무 닮아있었고, 어딘가 시끄럽고 사람들이 오가는 분위기가 익숙해서 나에겐 더욱 포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에 있는 작품들보다 주변 풍경과 중간중간 보이는 벽의 질감, 집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자리잡았다.[##_1L|1076945709.jpg|width="200" height="134"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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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로이와 대화를 하면서, 나는 내가 재개발이 싫은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17년이란 시간을 보낸 나로썬 이 동네에 추억거리와 흔적이 많은데, 재개발을 한다면 그 추억들이 사라진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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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의 시장은 지금 어떻게 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이 생겼다. 대인시장도 구입과 수출이 활발히 이뤄져 보이진 않았는데, 내 중학교 2학년 때가 마지막인 증산시장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Save our city'에서 이 질문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서 빨리 우리 동네 시장을 가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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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날 밤 희옥스와 촌닭과 함께한 얘기 자리에서 '알고 보니 친 도시파'라는 생각에 조금 슬퍼졌다. 난 하자센터에서 버스타러 가는 길에 있는 집들이 있는 곳을 선호하는데 이미 주변은 점점 높아지고 복잡해지는 모습을 보고, 또 나는 물 좋고 공기 좋지만, 도시에서 이뤄지는 편의시설에 길들여져있는 모습을 보고, 난 이미 도시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돌아온지 벌써 5일이나 지났다. 아직은 머리가 복잡하다. 그래도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우리 동네 탐사를 떠나는 것이다. 카메라를 가지고 내 주변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그것을 가지고 내가 대인시장에서 생각했던 고민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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