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트랜스포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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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피디 150으로 찍었다고 한다. 필름을 버리고 HD로 달려가는 이즈음 데이비드 린치는 이제는 아마추어 수준의 디지털 동영상 카메라로 간주되는 카메라로 3시간짜리 영화를 촬영했다. 2006년 2년 반 정도의 제작기간을 가진 뒤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영됐고, 데이비드 린치는 DVD 배급도 자신이 독자적, 독창적으로 해보겠다고 이 영화의 제작을 맡았던 프랑스의 카날 플러스에 제안했다. 제작과 배급, 양자의 독보적 길을 찾는 중인 것이다. 나는 이 포스트 셀룰로이드 시대에 데이비드 린치가 럭셔리 HD가 아닌 소니 피디 150으로 겹겹으로 구성하고 다시 해체하는 이미지와 굉장한 사운드 디자인이 오케스트레이션 해내는 음향과 분노, 공포, 유머가 뒤섞인 소리의 세계 그리고 이 카메라가 거의 침투할 듯이 가깝게 근접해 로라 던의 ‘말처럼 길고 마른’ 얼굴을 와이드 앵글로 잡아내는 것에 넋을 잃었다. 3시간 동안 마음을 졸이며 난 이 예측 불가능한 영화가 주는 긴장을 즐겼다. 넋을 잃을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이 변화무쌍한 영화의 변덕을 ‘말이 되는 말’로 분석하고 다루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보다 말의 힘이 우선


<트윈픽스>로 미국 TV드라마에 일종의 시각적, 서사적 혁명을 가져왔던 데이비드 린치가 (아직도 미드는 <트윈픽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사실 21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디지털카메라의 세계에 빠져든 것은 늦은 감이 있다. 이 영화가 참조하는 세계 중 하나는 셀룰로이드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빌리 와일더의 <선셋대로>다. 글로리아 스완슨보다는 젊은 여배우 로라 던, 니키 그레이스가 할리우드의 대저택에 앉아 있다. <선셋대로>의 감독 빌리 와일더는 이전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지역이나 지금은 폴란드인 지역 출신이다. 나도 이런 식의 짜맞추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니키 그레이스의 상대역 데본(저스틴 서룩스)에게 영화 속 영화에서 붙여진 이름은 빌리다. 그 난데없는 폴란드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영화가 시작하고 몇개의 조각 에피소드들이 있은 뒤 니키 그레이스는 폴란드 악센트로 영어를 구사하는 이웃 여자의 방문을 받는다. 아, 우린 이 여자를 안다. <트윈픽스>에서 로라 팔머의 어머니 사라 팔머 역할을 했던 그레이스 자브리스키다. 니키 그레이스는 <슬픈 내일의 환희>(On High in Blue Tomorrow)라고 번역된 영화의 여주인공에 캐스팅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선셋대로>처럼 집사가 정중하게 하녀를 대동해 등장해 이들에게 커피를 대접한다.

여기서 폴란드계 이웃집 여자, 그레이스 자브리스키는 상당히 긴 이 영화의 다른 부분에선 별로 사용되지 않는 실마리를 던진다. 불길한 예언이다. 그녀는 이 영화가 살인을 담고 있다고 말하고, 니키의 남편도 관계가 있다고 말하나 정작 니키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이 이웃집 여인은 니키가 그 역에 캐스팅될 것이며 내일 건너편 소파에 앉아 그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니키는 ‘fxxx’ 단어를 사용하면서 살인을 이야기하는 이 이웃이 재수 없다고 느껴 그만 떠나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매우 다행히도 그레이스 자브리스키는 떠나지 않고 영화에서 이후 매우 의미심장하게 사용되는 ‘폴란드 민담’을 던진다. 두개의 버전이 있는데 소년판은 소년이 세상에 놀러 나간다. 그러나 문을 나서면서 그림자를 보고 그때 악이 탄생한다. 소녀판은 소녀가 세상에 놀러 나간다. 시장이다. 그녀는 길을 잃는다. 다음날 그레이스 자브리스키의 예언대로 건너편 소파에서 니키는 여자 동료들과 담소하다가 매니저로부터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니키는 고전 할리우드 시대의 배우처럼 사운드 스튜디오를 방문해 수위로부터 ‘미스 그레이스’라는 호칭을 들으며 시나리오 읽기 리허설을 갖는다. 이 리허설 장면이 낮고 우아하면서도 어떤 불길한 예감으로 슬그머니 들떠 있다. 그리고 니키와 데본이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 음성의 톤은 유혹과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 감독 킹슬리 스튜어트(제레미 아이언스)가 가세한다. 데본은 자신들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이 사운드 스테이지에 누군가가 기웃거린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를 따라가나 유리창 위에서 자신의 그림자만 본다. 처음의 예언대로다. 소녀판의 예언도 영화 전개 속에서 구현된다. 데본이 침입자를 찾으러 갔다가 다시 돌아오자 킹슬리 스튜어트는 예의 폴란드 이웃 여자에 이어 또 하나의 불길한 이야기를 한다. 사실, 이 영화는 한번 만들어질 뻔했으나 주인공 두 사람이 죽으면서 무산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뭐, 이런 이야기는 할리우드에 떠도는지라… 킹슬리는 대단치 않게 말한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에는 폴란드에서 이전에 만들어지던 영화의 잔영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멀쩡하게 사람들은 폴란드어를 하고, 니키는 자신은 폴란드어를 못한다고 말하지만 옆사람은 ‘사실은 좀 해’라고 추임새를 놓는다.


변형, 변호, 전환을 계속하는 이미지와 사운드


이 영화는 말하자면 이미지보다는 말의 힘이 우선이다. 언어의 실마리가 주어지면 그것은 영화적 비주얼과 서사의 미래가 된다. 영화는 텍스트의 육체성 안으로 그 언어를 수태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그것을 보게 한다. 아니 동일한 언어적 발화가 여러 개의 상황을 갖게 된다. 예컨대 “난 동물들과 잘 지내잖아”라는 말이 내뱉어지면 영화는 표면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는 여러 상황들을 구성해내서 그 말이 말로 되게 한다. 그 말이 영화적 재현성, 육체성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니키의 남편은 느닷없이 예의 대사 “난 동물들과 잘 지내잖아”를 한 뒤 집시들과 함께 서커스단 동물들을 돌본다고 집을 나간다. 이 대사는 토끼 분장을 한 TV시트콤이나 다른 데서도 사용된다. 동물들과 잘 어울린다면서 서커스단 동물을 돌보는 직업을 얻어 집을 떠나는 남편들이 그렇게 빈번, 평범한 사례들로 보이진 않기 때문에 사실 위 대사가 들어가게 되는 맥락은 말이 말로 되는 것 같지만 사실 더 어처구니없는 상황처럼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이것은 부조리극도 수수께끼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데이비드 린치가 만들어내는 포스트 셀룰로이드, 디지털의 세계다. 한 문장이 영화적 신체성을 가진 시퀀스로 무한 증식 가능하지만, 셀룰로이드 필름과는 달리 이미지와 사운드는 그 필름에 하나의 아날로그 요소로 틀어박히지(ingrained )않는다. 디지털에서 이미지와 사운드는 테이프에 기록되지만 그것은 변형, 변모, 전환을 위한 기록일 뿐이다. 남아 있을 것은 없다. 그래서 디지털은 결국 트랜스포머다. 그래서 <인랜드 엠파이어>는 한편으로는 현실, 실재, 판타지, 꿈, 그들 사이의 횡보적 경계들에서 그 경계들을 환기시키면서 지워나가던 데이비드 린치의 전작들을 인용하지만, 근본적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인도를 받는 영화다. 즉 디지털 기술에 대한 고찰이 서사와 이미지, 사운드의 형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워나갈 경계가 없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유동(flux), 넘침, 탈구되어 있다. 실재와 환상, 영화와 현실, 무엇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무엇이 무엇을 초래하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문이 또 다른 문으로 예상치 못하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이 차이로 분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장소가 ‘어딘가 다른 곳’이고 모든 시간이 시간성을 잃는다. ‘시간과 장소’는 영화의 제목이면서 캘리포니아의 실제 지명이기도 한 ‘인랜드 엠파이어, 내지의 제국’의 판타지에서 중요한 현실을 구성하는 지칭 기호가 아니다. 영화 재료로서의 셀룰로이드는 어떤 장소를 ‘박을’ 때 그것을 박는다. 필름에 그 장소는 새겨진다. 포스트 셀룰로이드로서의 디지털도 어떤 장소를 박는다. 테이프에 그 장소가 새겨진다. 그러나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그 새겨짐은 모든 전환(transform)의 재료가 된다. 현실의 인덱스가 사라지는 것이다.

<인랜드 엠파이어>는 디지털이 보여주는 그 변형을 거꾸로 3시간의 영화적 구성 속에 도입해 디지털 시대의 논리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영문판 영화의 포스터에는 제목 밑에 이 영화의 주제를 ‘여성의 문제’로 요약하고 있다. 이 영화는 물론 여성의 문제이면서 디지털 시대의 문제다. 동시대 이중의 공포가 영화를 배회하는 것이다. 이미 다가왔으나 여전히 미지의 공포를 느낄 사람들에게 영화는 니나 시몬의 음악 삽입 뒤 이렇게 말한다. “달콤하고 말고 sweet!” 여자의 얼굴을 바짝 클로즈업하면서 말이다.

글 : 김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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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영화에 대하여

On Catchscope/이미지탐구생활 | 2008/02/01 02:42::posted by 토토

네이버 백과사전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의 3차원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영상 합성 기법을 이용해 영화의 모든 작업을 컴퓨터 시스템 내에서 처리하는 영화 기법. 이 영화는 SFX(special effects)에 컴퓨터 그래픽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서 영화의 모든 시각적/청각적 요소가 컴퓨터를 통하여 디지털 부호로 전환하는 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영화의 모든 부분에 컴퓨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촬영은 영상 획득이라는 개념으로 하며 컴퓨터 그래픽 기법을 사용한다. 최초의 디지털 영화는 1976년 존 길러민 감독의 킹콩이고,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것으로는 1982년 스티븐 리스버거 감독의 트론, 브레인 스톰, 최후의 우주 전사 등이 있다.

"디지털 영화라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갖게 된다. 디지털 영화라고 하는 의미에는 이전의 영화와 다른 특징을 갖게 된다. 그것은 필름이라는 아날로그 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디지털화 된 저장방식을 사용하여 촬영된 영화라는 것이다.이미 존재하는 디지털 영화를 크게 두 부류로 보자면 도그마 선언을 필두로 작품활동을 시 작한 유럽의 작가 군이 있고 또다른 하나는 경제적인 이유로 디지털을 선택한 미국의 인디영화들이 있다. 국내에도 개봉된 바 있는 <셀레브레이션>이란 작품이 전자에 속하고 <블레어 위치>란 작품은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있다. 방식을 선택하는 문제의 출발선이 다른 이 두 종류의 영화들이 결국은 디지털이란 방식을 선택한 것에는 일치하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기존의 영화방식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것이 도그마 선언을 선택 한 이들에게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많은 카메라를 숨기고 찍으면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면 미국의 인디감독들에게는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헐리우드라는 거대 산업자본을 통하지 않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의 완성을 감독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바로 디지털화 된 싸고 저렴한 캠코더와 배우가 있다면 영화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두 가지 부류의 시도는 이미 국내에서도 개봉한 영화들이 있고 전세계적으로 이미 하나의 유행이 되어있으며 국내에서 또한 비슷한 형식의 영화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영화가 이 두 형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위의 두 가지 흐름의 영화와는 다른 출발점을 갖는 영화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특수효과가 많이 나오는 영화인 경우 필름을 사용하는 것보다 디지털 저장방식의 사용이 갖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디지털 촬영방식을 선택한 영화도 있고 디지털 저장방식으로 촬영한 후 키네코를 넘기는 과정 중에 생기는 비주얼적인 특징을 자신의 영화에 차용하는 영화들도있다. 이미 디지털은 하나의 유행이 아닌 미학적인 선택의 문제로 창작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디지털 영화를 왜 선택하는가? 새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디지털영화를 찍는 혹은 준비하는 사람들의 출발은 조금씩 다르지만 선택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영화의 도전과 미래

디지털 영화는 지금의 비주얼 영상과 네러티브의 구조에 대한 분명한 도전임에 틀림없다. 그 도전은 영화의 산업적인 측면과 미학적인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외에서는 이미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혀가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독립영화 진영의 인디감독들에게는 저예산으로 장편의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장편상업영화 진영에서는 예산의 절감효과와 멀티카메라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분명 영화의 표현수단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변화의 시도일 뿐 완성의 의미는 아니다. 지금 국내의 많은 시도들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모범이 될 수는 있을지라도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의 선택이 더 늘어난 것이다. 마치 컴퓨터가 16비트에서 32비트로 바뀌듯이 우리가 선택하고 알아야 하는 것이 늘어난 것뿐이다. 디지털 영화의 미래는 바로 이러한 다양성에 기초할 때 비로소 그 완성을 향한 첫걸음을 딛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집 1. 디지털에 관하여 
 디지털 영화에 대하여

이두만/ <눈물>촬영감독-

세계적인 감독 지아 장커는 “디지털만의 장점은 감독과 피사체의 거리를 좁혀 주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영국의 존 아캄프라는 “디지털 영화는 온전히 감독 개인에게 속할 수 있어 작가주의에 가깝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들의 공통된 발언에는 기존의 필름 영화들이 너무나 상업화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디지털은 가벼운 펜처럼 감독의 사고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전망을 담고 있다. 현재의 디지털 영화는 기존의 아날로그 영화보다 좀 더 대안적이고, 작가 영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디지털이라는 매체의 속성은 지금도 개발되고 연구 중이지만 경량화된 움직임이 가져올 수 있는 미학적인 측면을 살릴 수 있다.

 1999년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1'을 제작했을 때 이 영화의 일부를 소니에서 제작한 차세대 디지털HD카메라인 FDW-900, 일명 24P카메라를 이용해 찍었다.

루카스는 이 영화를 필름 영사기가 아닌 디지털 영사시스템 (DLP?Digital Ligit Processing)을 이용해 뉴욕과 LA의 4곳에서 시험적으로 상영해 디지털영화 시대의 개척자가 됐다.  그리고 2000년 유럽을 대표하는 감독 빔 벤더스가 자신의 신작 `밀리언달러 호텔'의 뮤직비디오를 조지 루카스가 사용했던 소니의 24P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고, 그 결과물을 베를린 영화제에서 DLP와 필름 두 가지 버전으로 상영했다.

이 버전의 뮤직비디오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름과 디지털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디지털 영화 만들기 열풍은 이전엔 디지털영화를 저예산 독립영화나 인터넷용 영화 정도로 치부하던 충무로의 영화인들이 디지털영화가 현재의 필름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됐다.

현재 제작이 되었거나 기획되고 있는 작품만 해도 10여편이 넘고 있다. 국내의 디지털영화 제작열풍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The Ground Beneath Her Feet / U2
The Million Dollar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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