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공모전 영상 준비에 아직 제작노트를 쓰지 못했다. 이 리뷰를 쓰고 리뷰모임을 가진다면 쓸 수있으리라는 기대에 그 때의 기억에 대해 rewind해본다.
우리 팀은 총 6명, 허브, 밤비, 제이, 로이, 사키, 래피드로 구성되어있었다. 래피드와 나는 동쪽에 살지 않았지만, 동쪽 팀이 되었다. 내가 왜 동쪽팀이 되었을까는 나중에, 편집을 끝내고 모두의 영상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처음 우리 107에서 모였을 때, 우리는 각자 어디에 살고 있냐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리고 위키피디아 놀이를 하며 '산'과 '아파트'라는키워드가 나오게 되었고, 시를 쓰기도 하고 그렇게 처음 틀을 잡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 만큼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거나 하는상황은 벌어지지 않았고, 나는 팀장이라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것과 원할한 진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 모두 내 탓으로 느껴졌다. 지난 학기 까지 나를 돌보려고 했던 노력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처음 회의를 한 뒤, 우리는 거의 온라인 회의를 했었다. 다들 바빴고, 만날 시간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3명이라도 되면 만나련만우리는 그것도 힘들었다. 온라인 회의에서도 진행은 잘 되지 않았고, 우리가 뭘 save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으면서 시간이 흘렀다. 나는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107호에 돌아오면 '오늘의 진행상황'을 듣게 되는데, 우리팀이 너무 진행상황이 느린 것 같아, '팀장이 이게 뭐야!' 라는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 했었다.
답사를 다녀왔다. 덕소, 구리, 행당, 상계를 보면서 많이 허탈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것도 다르지 않았고
아파트 단지를 들어가는 순간에, 내 기억속에 있는 다른 아파트들과 헷갈렸다. 여기가 어디지? 라는 고민이 들었다.
우리가 첫 날 만나면서 들었던 각자의 동네에 대한 이미지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기대했던 휴일 회의와 현실 회의는 결국 휴일에 진행되지 못했고 평일이 되자 다시 회의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번 회의에서는 세이랜과 함께 했었고, 지난 번에 우리가 추진했던 '시'가 나오게 되었고 대강의 스토리와
진행들이 이제 되가는 듯 했다. 그렇게 2일이 지났고, 중간점검의 시간이 왔다. 많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스토리 라인만 발표하게 되었다. 스토리에 대한 확신이 없어 의기소침해졌고, 지난 2학기 동안의 발표 중 가장 떨었던 발표였다. 발표를 하는 내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다 어색하게 보이면서, 말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사람들에 질문에 당황하고 있었다. 얼굴이 빨개지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지 세이랜이 말하기 시작하셨다. 세이랜의 도움에 살아나는 듯 했고 그 날 저녁 답답한 마음에 잠을 자기 힘들었다.
스토리 라인은 하나 둘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세세한 부분의 스토리는 다른 곳이 아닌 우리가 썼던 시에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황금도시'라는 꿈을 쫓아가다 똑같은 도시를 보고 허망함을 느낀다. 는 스토리는 점점 Sad ending이 아니라 Good ending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우리가 쓴 시가 계속 나오고 마지막 그 시는 아파트 창문에 가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는 이야기는 똑같아 보이던 아파트를 다르게 보이게 해주었다. 저 참치캔 같은 재미없는 조형물이 사람들의 꿈이 담긴 보물단지가 된 것 같았다.
스토리가 나오고 각자의 역활이 정해졌다. 그리고 촬영을 하루 앞둔 날에 스토리가 완성되고 컷과 스토리보드를 그렸다. 촬영 당일이 되고 촬영이 힘들어 서로에게 영향을 줄까 걱정했었지만, 촬영장의 분위기는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좋았었다. 서로에게 얼굴 찡그리는 법 없이 열심히 촬영에 임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간 의기소침해졌던 나는 기운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차분하게, 침착하게' 라는 말을 되내이며 촬영에 임했다. 미술감독인 제이의 도움을 받아 화면 구성을 하면서 나는 이제껏 찍었던 다른 영상들보다 이 영상이 가장 예쁘고 안정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갈 뻔 했지만, 실은 그런 생각할 틈 없이 계속해서 이동하며 촬영은 진행되었다. 확실하지 않았던 장소 캐스팅에 고생도 했지만, 어떻게든 촬영은 순조로이 마무리 되었다. 촬영이 모두 끝나고 구리역에 있는 도넛집에 갔다. 따듯한 커피와 맛있는 도넛에 사람들의 긴장이 녹아가는 것 같았다.
편집을 할 때엔 역활분담이 되어 편집에 더 열중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모이는 시간이 변경되고 늦고 하는 문제들이 생겼지만, 서로간의 대화보다는 '작업!' ing가 되어 서로의 눈치 보지 않고 중간점검을 할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나고 몇몇 사람들은 몸이 아파 못 오기도 했지만, 그 에 영향받지 않을 정도로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기 충분했었다.
인원이 적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한번에 뒤집어지는 느낌이었다.
편집 기간 중에는, 에프터 이팩트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가 Type in motion에 도전한다 는 것에 무리한 욕심을 부린 것 같아 포기할 뻔도 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이펙트가 들어가지 않은 덕에 영상도 잘 마무리가 되었다.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같이 그렸던 상보다 내가 낮게 잡고 편집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편집이 다 끝나고, 다른 팀들의 영상을 보면서 나는 내가 왜 동쪽으로 가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만약 내가 동쪽으로 가지 않고, 남쪽이나 북쪽으로 갔었다면 나는 영상으로 이야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답사에서 느꼈던 동네가 너무 비슷하다는 점이, 한편으로 서로 닮아있다는 점에도 연결되어 있었고 그래서 나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있던 것 같다.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우리의 회의에서 좀 더 심플하게, 제목을 짓고 수정하는 시간이 적었던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어떤 얘기인지 의아해 한다. 그것은 우리가 처음에 정했던 이야기와 나중에 정했던 이야기가 삭제 없이 다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7일간의 무한도전 같은 Save my city가 끝났다. 내가 기억하는 기간과 시간에는 오류가 있겠지만, 그 만큼 정신없고 가빴던 시간이었다. 서밋 편집과 기사가 점점 늘어지는 시간 속에 지쳐가고 있던 내가, 바짝 작업을 하면서 다시 기운을 얻게 되었다. 아쉽게도 그 뒤에 바로 긴장이 풀려 한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었지만. 점점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아 기쁘다. 이렇게 바짝 작업하는 것이 힘들기는 해도, 긴장 풀지 않고, 해동되지 않은 얼음같은 상태를 유지하는데에는 가장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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